2012년 3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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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외전 - 평소엔 백구, 가끔은 흑구

“아아.. 내 허리 좀 누가 좀 살려 줘..”

정말 요즘 나는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속담이 잘 어울리는 일반인 1위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밤이라는 시간에 적응할 법도 한데, 왜 이리 밤이 제일 무서운 내가 되어버린 건 지.
어느 날 밤에 노크한 사람의 문을 열어주면, 소연누나가 씨익 웃고있고.
어느 날 밤에 노크한 사람의 문을 열어주면, 람뽀누나가 수줍게 서 있고.
어느 날 밤에 노크한 사람의 문을 열어주면, 효민이가 열자마자 날 덮치고.
어느 날 밤에 노크한 사람의 문을 열어주면, 지연이가 얻어먹으러 왔다면서, 밥은 다 먹고 날 덮친다.
그렇게 불안한 밤을 지새우는 동안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효민이나 소연누나 만큼의 수위력을 갖고 있는,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를 은정누나가 드라마를 찍는답시고 전에 비해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숨통이 트였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만약 은정누나 마저도 스케쥴이 많이 비었다면 내 정력은 모조리 쫍쫍 ‘티아라’라는 서큐버스한테 빨렸을 것 같다.
아, 맞다. 서큐버스라고 부를 수 있는 그룹은 티아라가 ‘다’가 아니구나.
소녀시대를 사정으로 인해 못 만나서, 자매그룹인 에프엑스가 요즘 우리 집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사람들은 숙소가 좀 거리가 있어서인 지, 자꾸 바깥으로 불러댔다.
어쩔 떄는 아찔하게 에프엑스 숙소에서 한 적도 있었다.
주범은 세 명.
수정이, 치엔누나, 설리인데 특히 설리는 이 셋 중에서도 수위력이 뛰어났다.
그녀가 날 먹기위해, 선택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주로 쓰는 방법은 바로,
‘오빠. 오늘도 과외해줘야지?’라는 말이였다.
괜히 소녀시대에게 말을 안 해주는 댓가로 이것을 제안하는 바람에 가끔씩 정기를 빨리고 있었다.
진짜, 소녀시대한테 안 알려진 게 그나마 다행.
근데, 언젠가는 들킬 기분이 확 든다.
거기다가 오늘 레알 다행인 것은 다들 스케쥴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오늘은 자유를 바랄 수도..

‘삐리릭, 철컥철컥-’

그렇게 자유를 갈망하면서 행복함에 빠져있을 때 쯤, 그 행복함을 망가트려주겠다는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 짜릿하게 들려왔다.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 효민이와 은정누나는 알고 있는데..!?
그리고 은정누나는 노크해서 들어오지. 효민이는 그냥 비번 뚫고 들어온다고!

“효민아, 오늘은 왜..”
“음? 뭔 소리야.”

현관에 들어선 그녀를 자세히 보지도 않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식으로 자주 들어오는 효민이를 언급했다.
그러자 ‘뭔 소리임.’라는 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는 애교스럽고 색기가 약간 들어있는 듯 했다.
그 소리에 고개를 들어 정신을 차린 채로 현관에 들어선 그녀를 보니,
아뿔싸! 은정 누나네.

“...누나네”
“뭐야, 효민이 이러고 여기 몰래 자주 왔던거야..?”

은정누나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따졌다.
음, 나도 당황해버려서 그런 지 은정누나의 말에 딱히 반박을 하지 않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돌려야 잘 피해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거지.

“에,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당황하면 나오는 행동 중 하나는 바로 아무리 반말모드를 진행 중이라고 쳐도, 튀어나오는 존댓말.
그것이 바로 내가 쫄았다는 증거다.
나도 가끔은 강해질 필요가 있는데, 왜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는 지.
아마도 남중 남고 테크를 타다가 이런 길로 들어서서 그런가.
여자 앞에서, 특히 여자의 눈물과 애교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나였다.

“흐음.. 김민식?”
“네..”
“넌 나만 바라봐.”

내 이름 석 자를 스타카토도 없이 저렇게 부르는 것으로 봐선 진짜 실망하긴 한 듯한 눈치였다.
나는 은정누나가 말을 안 해도 알아서 눈을 깔며, 누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러자 누나가 한 말은 다른 여자가 찝쩍거려도 자기만 봐달라는 그런 류의 말.

“왜 그러시나요.”
“왜 그러긴, 나한테 쓸 것도 모자라는 판에 남한테 기부해서야 되겠어? 난 나쁜 여자라 그러지 못해.”

나쁜 여자는 무슨, 낮에는 하얀 마음 백구고, 밤에는 시커먼 마음 흑구면서.
여튼 은정누나의 말에 귀기울이며 반박을 할 타이밍을 노렸다.
남한테 나를 기부하다니, 내가 무슨 소유물도 아니고.
좋아, 소유권에 대한 분쟁을 일으켜보자.

“누나, 나는 누구의 것이 아닌..”
“그래. 넌 나의 것이지.”

젠장, 내가 할 대사였는 데 은정누나가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
덕분에 소유권에 대한 분쟁은 일단락이 되어버렸다.
역시 나는 여자 아이돌(특히, 소녀시대와 에프엑스와 티아라)사이에서 소유하고 싶은 남자류 甲 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인기가 많기는 무슨, 많아도 밤에만 많을 듯 했다.

“아아, 이 누나 왜 이래.”
“몰라서 물어? 너랑 너무 사랑을 못해서 그러징-”

거기다가 오늘은 잘 부리던 애교도 안 부리고 있고.
사람들이 맨날 하던 것을 안 하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자주 드는 경우가 있다.
은정 누나도 마찬가지, 애교 빼면 색기인 그녀에게 애교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요소.
다행히 내가 늅늅거리며 은정누나를 쳐다보며 말했을 때, 정확하게 애교를 부리며 치고들어오는 그녀였다.
캬아, 타이밍 죽이네.

“..그래서..지금..온 이유가..”
“음? 아, 그런 것도 있고.”

그런 게 도대체 뭔데.
남녀가 건전하게 사랑을 하기 위해 극장이나, 식당에 가는 게 아니잖아.
누나가 바로 전에 했던 말과 지금 그런 것을 합쳐보자면, 내가 음탕한 건 지. 누나가 음탕한 건 지
어쨌든 대..대충 그런 뜻이 나오잖아.

“그런것..이 뭔데..”
“히힛.. 알면서..”

나의 질문에 누나는 얼굴을 수줍게 확 붉히면서,
아담한 검지손가락을 내밀어 나의 어깨를 살짝 밀고는 몸을 베베 꼬아댔다.
몸을 베베 꼬며 바닥을 쳐다보다가 나를 보며 다시 해맑은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아, 저 미소마저 누나의 행동 때문에 점차 두려워지고 있다.

“다,다른 것도 있어?!”
“웅! 나 따라오면 알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내 손목을 덥석 잡고는 현관 밖으로 나를 끄는 은정누나.
도대체 티아라님들은 뭘 드시길래, 이렇게 힘이 건장한 성인 남자보다도 더 센 겁니까.
다행히, 현관문은 자동잠금이라서 저절로 잠긴다만.
여튼 왜 건장한 성인 남자보다 더 센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아, 그거 때문이였구나..

“아!? 왜 그러세요!”
“나 따라오면 안다니까.”

거의 납치(?)에 가까운 방식으로 나를 끌고가는 은정누나였다.
솔직히 약간의 힘을 준다면 은정누나를 뿌리칠 수 있긴 있는데, 그냥 끌려가주기로 했다.
왜냐면 여자는 살짝만 상처내도 기스마냥 쉽게 지워지지 않은 물건같아서,
여기서 은정누나를 실망시켰다간 누나에게는 상처를 진하게 받을지도 모른다.
원래, 사람이란 자고로 그런 것이 아니였던가.
여튼 철학적 논제를 집어치우고, 누나에게 끌려가긴 하는데.
근데 진짜 운동이라도 나 몰래 하셨나, 진짜 힘 세시네..

“어, 너는?”
“영훈형. 안녕하세요.”
“엉, 안녕.”

소녀시대랑 세 달 가까이를 지냈으니, 소녀시대 매니저형이랑도 친하고.
티아라랑 벌써 세 달 가까이를 지냈으니, 역시 티아라 매니저형과도 친하다.
이 형은 참 시크한 것 같아. 문제는 매사에 시크하다는 거.

“근데, 형은 어디 가는 줄 아세요?”
“나? 모르는 데.”

영훈형의 저 행동은 나를 두고 장난을 치는 게 확실했다.
로드매니저에다가 운전수인 사람이, 정처없이 스케쥴 하러 뛰러가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간단하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보면, 완전 모순투성이인 영훈형의 드립을 귀찮지만 받아주기로 하고,
그냥 밴 의자에 기대서 편하게 있기로 했다.

“히힛, 매니저 오빠. 은정이도 탔으니까 출발이요!”
“엉.”

일단 내가 먼저 타고, 은정누나가 뒤따라서 탔다.
그리고 꽤나 큰 성량을 뽐내며 매니저 형에게 갈 길을 재촉하는 은정누나였다.
영훈형은 은정누나의 말을 듣고 시크하게 대답을 해주고는, 키를 돌려 시동을 켰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영훈형은 기어를 딱딱 맞췄고, 곧바로 차는 주차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은정누나는 밴에 타자마자, 앞에 영훈형이 없었으면 덜 쪽팔렸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멤버들보다도 나를 더 일 순위에 두는 은정누나는 내 팔에 찰싹 달라붙어 해맑은 미소를 계속해서 지어냈다.
그리고는 내 허벅지에 손끝을 닿게 해서, 쓰윽 쓰윽거리며 빙그르 돌리고는 동그란 원을 만들었다.
도대체 내 허벅지는 왜 만지는 건데..

“힛.. 오랜만에 맡아보는 민식이 체취.. 좋다..”
“누나, 어디 가는 거야?”
“가 보면 알아.. 하암.. 민식아 나 졸려..”

은정누나는 내 팔에 찰싹 달라붙은 채 초승달 모양의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주변이 따뜻해서 그런 지, 금방 잘 것처럼 귀엽게 하품을 하는 은정누나였다.
그런 누나에게 영훈형에게 했던 것처럼 어디로 가냐고 물어봐도,
은정누나는 가보면 알 것이라며 다시 하품을 하고는 나에게 앙탈을 부렸다.
하, 은정누나의 앙탈이라서 받아주는거야.
뭐, 웬만한 여자는 다 받아주기는 한다만은. 그 웬만한 여자의 기준이 근래 들어 높아져서 말이지. 낄낄
어쨌든 졸리다며 내게 투정을 부리고는 눈을 비비적대는 귀여운 그녀를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졸리면 자.”
“웅..”

은정누나는 내 팔을 자신 쪽으로 좀 더 당겨서 꼭 팔짱을 낀 뒤, 머리를 몇 번 비비다가 내 어깨에 배고는 곧 잠이 들었다.
은정누나가 요즘 들어, 다시 스케쥴이 많아져서 그런 지 많이 피곤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래서 잠 자겠다고 마음 먹으면 바로 잠 드는 이유가 빡빡한 스케쥴 때문이라서 그런 것 같다.
뭐, 그렇다고 내가 광수사장이랑 친한 것도 아니고, 티아라의 스케쥴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내 입장하고, ‘티아라’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대표상품을 파는 ‘CEO’의 입장에서는 다른 거니까.

‘음, 여기는.. 스튜디오!?’

잠시 멍을 때리고 있다가, 시동이 멈추고 매니저형이 내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밴은 스튜디오 안에 있었다.
너무 놀라버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은정누나를 깨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누나.. 누나!”
“우웅.. 더 잘래.. 근데 왜.. 다 왔어?”
결국 은정누나의 어깨를 흔들며 은정누나를 깨우고 있었다.
역시나 잘 자고 있는 데 깨워서 그런 지 얼굴을 찡그리며 투정을 부리는 은정누나였다.

“그런 것 같은데, 여기가 대체 어디야?!”
“히힛, 우리 엘레강스하고 클래식하고 앤티크하고 모던한 티아라 닷컴 쇼핑몰 촬영하는 곳- 그리고 쿨하고 시크하고 아크로바틱한 너는 내 파트너-”

마이 프린세스에 나오는 김태희 마냥 별의 별 수식어를 다 갖다 붙이며 말하는 은정누나였다.
은정누나는 팔을 갑작스레 쫙 피고, 일곱 살 짜리 꼬마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어댔다.
아아, 전 리더의 위엄은 어디 갔나요. 왜 포스는 없고 함색기와 함백구의 모습만 가득한건가요.
어쨌든, 날 여기에 끌고 온 이유가 무비용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해, 강제로 피팅모델을 시키려고 하다니.
괘씸해.

“헐.. 누나, 그 피팅모델. 나보고 하라고?”
“웅.”
“헐..”
“히잉.. 왜, 시러?”

내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곧바로 울상 4콤보를 보여주며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어대는 은정누나.
지금 저 울상에는 약간의 애교도 섞여있는 듯 했다.
여자의 눈물에 약하고, 애교에 약한 나로서는.
두 공격이 적절하게 혼합된 은정누나의 행동에 벌써부터 피팅모델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간 결국엔 질렀다.

“당연히..해야지”
“히힛.. 그래-”

결국엔 은정누나에게 양 손발을 다 들어버렸고, 손목을 은정누나에게 다시 잡혀 대기실로 질질 끌려가는 나였다.
아아, 무보상으로 착취되는 불쌍한 내 존재가 슬펐다.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외전 - 평소엔 백구, 가끔은 흑구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쇼핑몰 스태프들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은정누나와 나는 나란히 거울 앞 의자에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다.
내 머리가 미용기구들에 의해 돌돌 말려가고, 세팅되는 모습을 보자니 신기하기만 했다.
거기다가 군대 때 말고는 해본 적도 없는 메이크업을 받자니, 점점 달라지는 내 모습이 마찬가지로 신기했다.

“아, TV에서 뵌 것 같은데. 혹시 효민양 사촌인가요?”
“아, 네.”

나의 머리를 세팅해주고 있던 한 코디네이터는 나를 텔레비전에서 봤는 지,
텔레비전에서 소개해준 칭호 그대로 한 치의 오타없이 내게 말했다.
효민이 사촌이라니, 나중에 위급할 때도 아주 쓸만하겠는데.
여튼 나를 알아보는 코디네이터의 말에 짤막하게 대답했다.

“성이 다르신 것 같으니까.. 혹시.. 외가쪽..?”
“네.”

그 코디네이터는 아무래도 친가 쪽의 성이 모조리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
내 친가쪽의 성은 황씨도 있고, 주씨도 있고, 김씨도 있고 다양한 데 말이다.
살짝 대답하기 귀찮은 감이 생겨서, 그 코디네이터의 말에 대충 대답해주는 나였다.
분장을 마치고 일단은 스태프들이 준비해 둔 쇼핑몰 옷을 입는 나.
은정누나는 이런 것을 많이 해봤는 지 익숙하게 행동했다.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스태프의 말과 함께 은정누나는 쪼르르 촬영장소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프로의 실력을 보여주며,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그녀.
포즈도 참 다양하다,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도 있고. 울상인 표정을 지을 때도 있고.
그런 모습들이 카메라에 연결된 선을 통해서 컴퓨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역시,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은정누나는 가수로 데뷔한 다른 사람보단 표정연기가 특출난 듯 보였다.
은정누나의 솔로컷은 노련한 그녀의 실력 때문에 매우 빨리 끝나버렸고, 다음은 내 차례인 듯.
포토그래퍼를 하시는 분은 나를 살짝 쳐다보셨다.
그 눈초리에 쭈삣쭈빗한 걸음걸이로 촬영장소로 걸어간 나는 포토그래퍼가 지시하는 대로의 인위적인 표정을 지어냈다.
뭐, 연기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표정연기는 참 힘들었지만.
웃음 짓는 연기만큼은 제일 자신있었다.
소녀시대, 에프엑스, 티아라 앞에서 많이 당하고, 힘들어서 그런지 웃음연기 하나는 일품.
이번 컨셉도 러블리한 겨울의상과 미소였기에, 나의 솔로컷도 빨리 빨리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커플 컷. 젠장, 찰싹 달라붙지만 말아다오.

“민식씨와 은정씨의 커플컷 컨셉은 닭살커플이에요. 아주 찰싹 달라붙어주세요.”

나의 바램과 달리 포토그래퍼의 말은 참담했다.
아주 찰싹 달라붙다니, 그럼 스킨십도 진해질 게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저런 컨셉이면, 나는 바라지않고 은정누나가 바라는 컨셉일 게 분명했다.
고개를 돌려 은정누나를 쳐다보니, 역시나 헤헤 웃으면서 진짜 좋아하는 은정누나였다.
포옹하는 컷도 있고, 어깨동무하는 컷도 찍고. 별의 별 컷을 진땀내게 찍어서야 드디어 놔주는 포토그래퍼씨.
다시는 커플 화보는 찍지 말아야겠다. 너무 힘들어.
그렇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오전 촬영을 마쳤을 때 쯤.
점심시간이 되었는 지, 스탭과 모델에게 판매용 도시락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은정누나와 나도 그 도시락을 하나 씩 받아서 촬영장 구석에서 까먹을려고 했는데.

“히힛.. 민식아!”
“응?”
“차 안에서 먹자앙.”

저렇게 넓은 곳을 내비두고 차 안에서 먹자니, 은정누나가 도저히 무슨 생각인 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내가 예상하는 여러가지 상황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그것을 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은정누나의 말에 동의한 뒤 매니저인 영훈형에게 말해 동의를 구했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죠?”
“아, 괜찮아. 둘이서 먹고 와.”
“네엥-.”

매니저 형의 허락을 받은 은정누나는 기쁜 듯한 표정으로 다시 나를 질질 밴으로 끌고갔다.
자꾸만 뭔가 묘한 느낌이 자꾸 들지만, 촬영으로 피곤해진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버렸다.

‘철컥.’

내가 밴에 타서는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 뚜껑을 열려고 할 때 쯤,
은정누나도 나를 뒤따라 들어와서는 내 앞에 마주보고 앉은 뒤, 밴의 문을 잠궈버렸다!?
점점 묘한 기분이 선명해지는 듯하게 느껴졌다.

“누..누나? 문은 왜 잠궈?”
“응..? 아, 그냥- 히힛.. 밥이나 먹자앙.”

뭔가 찝찝한 느낌이 내 몸을 맴돌았으나, 일단은 밥 먹고 느낄 일이고.
도시락을 까서 거기에 있는 맛난 반찬을 밥과 함께 야무지게 먹었다.
그리고 문뜩 밴의 창문을 쳐다보니, 안에서 바깥은 잘 보였다.
아까 밴에 탈 때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바깥에서 안의 모습은 새까매서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더욱 더 불안한 나였다.

“민식아.. 미안- 내가 직접 싼 도시락으로 민식이 입에다가 알콩달콩하게 먹여줄려고 했는 데 시간이 없어서..”
“아니야, 뭐 괜찮아.”

은정누나는 점심식사 도중에 자신이 싼 도시락을 못 줘서 미안하다고 애교를 부렸다.
나는 은정누나가 직접 싼 도시락을 안 먹게 되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안도했다.
왜냐고? 치즈라면 사건 보시면 아시잖습니까.
혹시 압니까, 도시락 먹고나서 세 시간 뒤에 정신을 놓게 될 지.
여튼 밥 먹으면서 전혀 이상한 짓을 보이지 않고, 흑구가 아닌 백구의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 은정누나를 보자니 안심이 되었다.

“다 먹었다아!”
“잘 먹었네.”

그렇게 대화를 하며 먹다보니, 몇 분이 지나갔을까. 은정누나는 밥을 다 먹었는 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빈 도시락을 바깥으로 정리하러 갈려고 하는 찰나.
은정누나는 그 도시락을 간단히 밴 안에 구비된 쓰레기통에 집어넣더니, 나를 지그시 보며 말을 했다.

“잘 먹었으니깐, 힘내서 써야겠지?”
“그래! 우리, 열심히 촬영ㅇ.. 헉!”

나는 건전한 의미로 앞으로 남은 촬영을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로 화이팅을 외치려고 했으나,
은정누나가 옷 가지를 하나 둘 씩 풀어헤치는 모습에 협력을 도모하자는 말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증발했다.
나는 그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은정누나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쳐다보았다.

“누나.. 왜 옷을..”
“음? 써야지.”
“아니, 그니깐 열심히 촬영을..”
“그거 말고..”

그러면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열심히 촬영을 하는 데 칼로리를 소비해야지.
어떻게 소비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런 성인적인 발상의 칼로리 소비법은 아니겠죠.
은정누나는 내 예상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지, 어느샌가 내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와 내 귀에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히힛.. 우리 둘이.. 사랑해서 써야지♥”

그렇게 말하고는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색기가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녀였다.
평소엔 귀요미백구인 은정누나가 가끔씩 요염한흑구로 변할 때가 있는데,
그 때가 바로 지금 이 시간.
아까의 순진무구한 백구의 모습은 어디로 도망가고,
요염한 요부의 미소를 짓는 흑구인 은정누나의 모습만 보였다.

“누나.. 집에서 해줄테니까, 집에서 하자.. 여긴 밖이잖아..”
“안 돼. 촬영이 언제 끝날 줄 알고? 하아.. 나 급하단 말야..”

은정누나는 내게 찰싹 달라붙으며 섹시한 애교를 계속해서 엉겨붙은 채로 부려댔다.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나는 정신을 차려야 했다.
아무리 밴이 사람이 안 보이는데에 있고, 밖에서 안이 안보인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경우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은정누나는 스케쥴 때문에 2-3주동안 나랑 안해서 그런 지, 귀요미는 어디 가고, 색기가 제대로 배인 모습만 지니고 있었다.
은정누나는 내 부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벗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은정누나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가리개도 끈 없는 브라라서 그런 지, 바로 떼어졌다.
그러자 볼록한 하얀 가슴살도, 그 위에 얹혀진 분홍색 꼭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졌다.
누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입고 있었던 짧은 핫팬츠도 벗어서 맨 뒷좌석에 처박아두었다.
팬티까지 함께 내려주시는 바람에, 무모증이 걸려 아무것도 나지 않은 매끈한 누나의 둔덕이 한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차 안인데도 불구하고, 셔츠만 벗으면 완전히 나체인 모습의 은정누나는 내게 다가와서는 내 허벅지 위에 그대로 앉았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더니, 내 왼손은 자신의 봉긋한 가슴에 얹고, 내 오른손은 매끈한 자신의 보짓살에 가져다댔다.
왼손에서는 부드러운 은정누나의 가슴과 손바닥에 강렬히 느껴지는 빳빳한 유두의 느낌이 자극적이었고,
오른손에서는 말랑말랑하고 야들야들한 은정누나의 보짓살의 촉감이 있는 그대로 전해졌다.

“하아앙.. 하아앗..”

그렇게 자세를 만들고는, 은정누나는 천천히 자신의 몸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손에 닿은 누나의 살결이 부드럽게 쓸리면서 자극적인 촉감을 자아냈다.
거기다가 누나는 가벼운 스킨쉽에도 끈적끈적하고 미끈한 애액을 울컥 토해냈다.
그래서 오른손은 그렇게 애액으로 범벅이 된 채, 들러붙는 야들야들한 보짓살을 더 돋게 느껴졌다고 생각했다.
금방이라도 오른손으로 은정누나의 보짓살을 움켜쥐고 야들야들한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누나.. 벌써 축축해진거야..?”
“하앙.. 사실 아까 너 데리러 갈 때부터.. 쭈욱.. 젖어있었어..”

은정누나가 색기가 어린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고, 또한 많이 굶어서 애처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 누나여서인지.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은정누나를 위해서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고팠으면, 나를 데리러 가려고 마음 먹을 때 부터 애액을 조금씩 흘리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인가.
가만히 누나의 몸 위에 붙여지기만 했던 내 손을 능동적으로 조금씩 움직였다.
가슴에 얹혀진 손은 조금씩 글래머한 은정누나의 가슴을 콰악 움켜쥐고,
보짓살에 얹혀진 내 손은 간지럽히듯, 볼록하게 튀어나온 보짓살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자극했다.
가슴은 그 사이에 더 커진 모양새에 촉감 또한 고탄력이었고, 유두도 딱딱하게 굳어서 손결에 닿는 촉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또한 아이유와 마찬가지로 명기인 은정누나가 아닌가, 찰진 누나의 보짓살을 쓰윽 긁어냈다.

“하앙..하앗..하아앗..”

그러자 몸을 격하게 움찔거리며, 자신의 손은 내 어깨 위로 올리고는 계속해서 움찔거렸다.
누나의 손이 내 어깨에 닿자, 움찔거리는 그 움직임이 어깨 쪽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내 어깨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떨려왔다.
흐트러진 은정누나의 머리에 몇 년이나 굶은 듯한 지나치게 색기가 어린 요염한 표정,
몸은 명기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먹고 싶은 듯한 아름다운 굴곡의 곡선을 가진 몸매다.
나는 야들거리는 은정누나의 보짓살을 부드럽게 손가락에 부비대며 쓸어주다가,
뻐끔거리는 타이밍에 맞춰 구멍 안으로 나의 약지손가락을 쏘옥하고 집어넣었다.
그러자 은정누나는 평범하게 보짓살을 쓸어내릴 때 보다 더 격하게 움찔거리며 움직였다.
그리고 나의 약손가락에 닿는 수 많은 돌기들이 달라붙는 듯한 찰진 조임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그 손가락을 질 안에서 위 아래로 움직이자, 위로 올라갈 때는 속살들이 떼어졌고.
아래로 내려갈 때는 속살들이 달라붙어 떼어내지 않겠다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여서 누나의 질에 양껏 달라붙어 있던 내 손가락을 빼자,
내 손가락에 붙어있던 은정누나의 야들야들한 속살은 딸려나오다가 ‘뾱’하는 소리와 함께 조임을 멈추었다.
손가락을 빼자, 기다렸다는 듯이 은정누나의 애액은 내 손바닥에 고스란히 뿜어져 묻혀졌고,
누나의 질 안으로 삽입한 내 손가락은 은정누나의 달콤한 애액에 범벅이 되어 번들거렸다.
전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명기들의 애액은 시큼한 애액이 아닌 걸로 안다.
그래서 은정누나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손가락을 혀 끝을 내밀어 살짝 햝아내니, 역시나 내 말대로
비릿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살짝 달달한 맛이 내 혀에 퍼졌다.
거기다가 은정 누나는 털이 자라지 않는 무모증에 걸려서 그런 지, 탱글탱글하게 애액에 젖은 하얀 둔덕을 뽐냈다.
듬성듬성 털이 나 있지 않고, 그냥 말 그대로 꼴리는 모양새 그 자체였다.
그렇게 누나의 젖은 몸과 애액으로 수없이 번들거리는 내 손가락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내 손가락 뒤로 넋이 나간 듯한 은정누나의 표정을 살짝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흥분한 나머지, 앵두같은 은정누나의 입술은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벌어져 있고,
은정누나의 눈은 동공이 풀릴락 말락 하며 혼미해진 듯 했다.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난 나는 촉촉히 애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은정 누나의 입술에 들이밀었다.

“흐읍..?”
“빨아봐, 맛있어.”

은정누나는 자신의 입술에 닿은, 자신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손가락을 조금 씩 피하고 있었다.
계속 피하기는 해도, 나의 말에 나를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조심스레 내 손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입술을 벌려 자신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은 내 손가락을 입 안에다 집어넣는 은정누나였다.

“흐읍.. 흐읍.. 쪼옵..쪼옵..”
“하아.. 어때 맛이..?”
“흐응.. 몰라 변태야..”
“핏.. 누가 누구 보고 변태래?”

은정누나는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혀를 자유자재로 돌려 야릇하게 빨아대었다.
그리고는 어느 정도 맛보기는 했는 지,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떼어내는 그녀였다.
나의 짓궃은 질문에 누나는 내 어깨를 툭 밀치고는 몸을 베베 꼬았고,
그러다가 은정누나는 내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다리에 걸쳐진 바지를 서서히 벗겨냈다.
그리고는 뒤에 달린 손잡이를 이용해 밴의 의자를 눕히고는 거기에 눕혀진 나는 알아서 몸이 기울었고,
은정누나는 내 팬티 마저도 거침없이 벗겨냈다.

“하아.. 언제 봐도 늠름하고 멋있어..”

은정누나는 거침없이 솟아오른 내 분신을 손으로 살며시 부드럽게 움켜쥐고는 야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신음소리를 내뱉다가 조심스레 분신을 잡은 채로 자신의 보드라운 볼살을 부비대는 은정누나였다.
아기의 피부보다 더 탄력있고 부드러운 은정누나의 볼살이 나의 성이 난 분신의 살갗에 그대로 닿으니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는 나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씨익 야릇한 기운을 뿜내는 미소를 지어대는 은정누나였다.
여전히 날 쳐다보면서 나의 분신을 움켜쥐고는 귀두를 앙하고 삼켜대는 은정누나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흥분이 돋을 지경까지 다다랐다.
은정누나의 입 안에 나의 분신이 쏘옥 들어가자, 혀끝과 귀두가 닿아 미끌꺼리고 따뜻한 느낌과
촉촉하고 말캉거리는 혀의 느낌과 또 빨아들이는 그 흡입력에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다.

“쪼옵.. 쪼옵..”

누나는 내 분신을 펠라치오하면서도, 자꾸만 앞으로 쏟아지는 머리카락이 거슬리는 지
한 손으로는 내 분신을 움켜쥐고 한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 채 펠라치오를 계속 해왔다.
혀를 이용해 발기가 된 분신의 혈맥이 뭉툭하게 돋아난 곳을 햝기도 했고,
귀두의 갈라진 틈을 혀 끝을 이용해 간지럽히기도 하고, 입을 내려 주름이 진 주머니도
살살 주름진 곳마다 혀끝으로 조심스레 햝아냈다.

“으윽.. 누나.. 아악..”

나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던 은정누나는 다시 분신을 커다랗게 삼키고는 흡입하면서,
얼굴을 위 아래로 빠르게 피스톤질하며 움직였다.
결국에 은정누나의 명기다운 테크닉에 이기지 못하고 은정누나의 입 안에 한 가득 싸버리는 나였다.
그 정액을 다 받아먹으려고 하는 지, 은정누나는 사정이 끝난 나의 분신을 진공청소기 마냥 징하게 흡입해버렸다.
그리고는 삼키지않고 입 안에서 계속 오물오물거리는 은정누나였다.
은정누나는 입 안에 정액을 한 가득 머금은 채로 다시 맨살인 채로 허벅지 위에 올라와 앉았고,
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맨살인 나는, 은정누나가 내 위에 올라와앉자 찰진 누나의 사타구니가 내 허벅지 위에
달라붙자, 묘하게 돋는 쾌감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내 텩을 딱 잡더니 나의 벌려진 입 틈으로 다시 입술을 덮는 은정누나였다.

“읍!”
“츄릅, 츕..”

은정누나가 내 입술을 덮자, 내가 말릴 새도 없이 비릿한 맛이 혀 안으로 가득 풍겨졌다.
그리고는 남김없이 정액을 모두 옮겨주려는 듯, 세세하게 입 안을 훑어내면서 정액을 묻혔다.
아아, 비릿한 맛이 정말 진하게 느껴졌다.
이러다가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역겨운 맛, 남자로서 맛보는 정액은 엿같은데 여자들은 어찌 이걸 달게 느끼는 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은정누나는 타액과 정액과 함께 얽혀진 말캉한 혀를 나의 혀와 부닥거리면서 한 대 섞였고,
음탕한 키스 후에 내 혀를 쪼오옵 빨면서 약간 남은 정액을 없애는 은정누나였다.
그래도 여전히 입 안에서 정액이 묻은 듯한 찝찝함은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은정누나는 내 입술에 덮은 자신의 입술을 떼더니, 아까보다 더 음탕해진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하앙.. 하아.. 어때..? 너의 정액맛은..?”
“하아.. 뭐하는 거야..”
“히힛.. 나도 니꺼 맛있어서 나눠먹으려고 그러는 건데?”

아아, 저런 음탕한 장난을 치는 은정누나를 보자니 가끔씩 소름이 돋는 것 같다.
내가 애액을 먹였다고, 똑같이 내게 정액을 먹이다니.
그럼 서로의 정액과 애액을 나눠먹기라도 한 것이었던가.
점점 은정누나의 음탕하고 과감한 행동에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은정누나는 여전히 팔팔한 듯, 애액이 묻었던 내 손가락을 다시 들어 쪼옵쪼옵 빨아댔다.

“힛.. 맛있다아.. 위에꺼도 맛 봤으니깐.. 아래로 이제..”

은정누나는 그렇게 나를 감질맞고 야릇하게 유혹하다가, 저런 말을 하면서
여전히 몸은 내 허벅지 위에 앉아있는 채로, 몸을 살짝 들어올려 내 분신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보지에 맞추는 은정누나였다.
그리고는 몇 번 귀두와 질구가 맞닿은 채로 부벼지다가, 은정누나가 조심스레 내려앉는 바람에
내 분신에서는 은정누나의 질판이 있는 그대로 닿아서 들러붙었다.
명기인 것을 증명하듯, 경련을 일으키는 듯하게 조여오는 질판의 조임과 내 분신 기둥에 들러붙는 돌기들의 느낌이
나를 신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이 황홀한 감촉을 자아냈다.

“하앙.. 하아앗.. 하아앙..”

은정누나는 숨을 헐떡인 채로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박음질을 하고있었다.
누나가 위아래로 흔들며 움직일 때마다, 누나의 커다란 가슴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탐스러운 모습에,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은정누나를 격하게 끌어안았고, 격하게 끌어안으니 내 얼굴에 그대로 닿는,
은정누나의 커다란 가슴들을 기분 좋게 베어물면서 애무를 했다.
그러자 은정누나의 허리는 활처럼 점점 뒤로 젖혀졌고, 여전히 명기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듯.
오르가슴에 허리를 뒤를 젖히면서도 앞 뒤로 움직여서 감질난 맛을 내게 선사해주었다.
정말 장난 아니게 맛있는 은정누나의 몸이다.

“하앙..하앗..”

은정누나는 내가 끌어안으면서 피스톤질을 하다가, 그런 나를 눕히고는 다시 방아찍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 손을 떼고, 자신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 얹힌 채로 주물럭거리면서 자신의 허리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은정누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야했다.
거기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털이 없는 민보지에, 명기인 은정누나의 보지가 내 분신에 의해 살결이 밀려나왔다가 들어갔다고 하는 모습과,
거기다가 명기라서 그런 지 장난 아닌 조임에 온 몸에서 배어나오는 향긋한 체취까지, 이렇게 기분 좋은 섹스가 있을까라고 나는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은정누나는 나의 분신을 빼내고는, 등을 돌려 앞 좌석의 의자를 힘껏 움켜쥐고는 다시 요염하고도 잘록한 허리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돋는 모습을 보이는 은정누나의 모습에 또 다시 가만히 있기가 싫은 나는 허리를 일으켰다.

“하아앗.. 하아앙.. 힘들어.. 하아앗..”
“하아.. 누나.. 이젠 내가 해줄게..”

은정누나의 봉긋한 가슴을 우왁스럽게 움켜쥐고는, 부드럽게 혀를 이용해 목선을 햝아내고는 내 허리를 위 아래로 힘껏 올리며 박았다.
그러고 있으니, 은정누나는 자신이 혼자서 계속 움직여서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듯, 신음을 토해내면서도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 그녀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로 눕혀진 의자에 눕히고는 팔로 다리를 받쳐,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은정누나의 보지에 내 분신을 다시 들이밀어넣었다.
그러자 딱 내 전용인듯한 은정누나의 찰진 조임에 다시 금방 황홀의 세계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나다.

“하앙.. 하앗.. 키스..키스해줘엉..”

웬만한 여자들은, 이런 정배위를 하면 왜 이렇게 키스를 원하는 지 모르겠지만,
뭐 키스를 한다고 해가 되지도 않기 때문에, 여전히 격하게 은정누나의 질 안에 내 분신을 박음질하면서,
몸을 숙여서는 은정누나의 얼굴에 다가가 다시 격하게 키스를 했다.
은정누나는 기다렸다는 듯 미칠듯이 혀를 놀려대기 시작했고, 이러다간 혀가 얽히는 정도가 아니라
뒤엉켜버려선 다시는 풀지 못할 것 같이 격하게 혀를 놀려댔다.
타액이 누구것인지 조차도 모를 만큼, 흥건하게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혀를 내려, 은정누나의 봉긋 솟은 채로 흔들리는 가슴을 빨아들이다가,
문뜩 찾아오는 사정감에 분신을 빼내고는 체위를 바꾸었다.
마지막 체위를 후배위로 바꾸니, 은정누나의 애액과 내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엉덩이와 회음부와 그리고 질구가 유난히 빛나보였다.
그리고는 매우 맛있어보이는 그 모습에, 분신을 탐스러운 엉덩이 골사이에 갖다대 비비적거린다음, 다시 은정누나의 질구 안으로 쑤욱 집어넣었다.

“하아앗.. 너..하앙.. 너무 커어.. 흐으응..”

은정누나의 교성은 매우 간드러진 채로 내 귓가를 자극했다.
교성 마저도 간드러지게 들리다니, 은정누나는 진짜 나에게 걸맞는 여자였는 지 흥분감이 점차 가면 갈수록 돋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피스톤질을 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허리를 놀리는 힘도 세졌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격해지는 파워섹스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골반살과 엉덩이살이 부딪힐 때마다 들려오는 질퍽한 접촉음이 바깥에 새지는 않을까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나는 찰진 누나의 조임을 마음껏 받으며, 허리를 숙여 덜렁거리며 흔들리는 은정누나의 가슴을 다시 움켜쥐고는 빠르게 피스톤질을 계속 진행해갔다.

“하아앗.. 하앙.. 민식아.. 나.. 나..”
“누나.. 나도.. 윽..!”
그렇게 거칠게 피스톤질을 하다보니, 아까 임박했다가 살짝 풀렸던 사정감이 다시 한 번 내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번엔 다행히도, 은정누나도 절정에 다다르는 타이밍었는 지 사정하기엔 아주 적절한 타이밍.
몇 번의 격렬한 박음질 끝에 은정누나가 먼저 애액을 토해내며 절정을 끝냈고,
동시에 느껴지는 강렬한 질조임에 나도 참아왔던 정액들을 은정누나의 안에 울컥울컥 토해냈다.
우리는 사정과 동시에 지쳐버려서, 그 자리 그대로 엎어졌고.
여운을 즐기기 위해, 서로 끌어안은 채 몸을 더듬으며 혀를 다시 한 번 얽혔다.
은정누나는 손으로 부드럽게 내 분신과 내 가슴팍을 쓰다듬으며 내 위에 엎어져 있었고,
아래에 있던 나는 내 손을 이용해 은정누나의 등과 탐스러운 엉덩이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여운이 다 할 때 까지, 천천히 은정누나의 혀와 뒤얽히며 후희를 즐겼다.

*

“하, 점심시간이 참 길었다.. 그치?”
“히힛.. 몰라앙..”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방향제까지 뿌려서 뒤탈이 없을 떄 까지 밴에 있다가.
주어진 점심시간이 끝날 때 쯤 되자, 나와 은정누나는 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은정누나를 수줍게 하려고, 말을 늘어뜨리며 말하자 은정누나는 몸을 베베꼬며 내게 애교를 부렸다.

“어, 민식아? 저기에!”
“응?”
‘쪽’

은정누나는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갑자기 무언가 발견한 듯이 연기를 하며, 어느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르켰다.
나는 너무 순진한(?) 나머지, 그 쪽으로 시선을 옮겼고.
아무 것도 없고, 또 내가 낚였다는 생각에 은정누나를 타박하려고 하기 위해 다시 고개를 돌리니,
은정누나가 무방비 상태인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귀엽게 잠시동안 붙이며 뽀뽀하고는 저 만치 멀리까지 도망가버렸다.
아까의 그 색기스럽고 음탕한 모습이 가득했던 흑구는 어디가고, 귀요미 돋는 백구의 모습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렇게 저 만치 멀리 간 은정누나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서 기지개를 피며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영훈형이 있었다.
그리고는 내게 말을 거는 영훈형이다.

“밥 다 먹었냐?”
“네.”

역시 점심시간이라서 그런 지, 밥은 다 먹었냐고 물어보는 영훈형.
매니저라서 그럴까. 역시 사람 챙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영훈형이였다.

“흐음.. 밥 먹을 때는 요란 떨지 말고 잘 먹어라..”

맨 처음에는 영훈형이 이렇게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으나, 곧 이어지는 영훈형의 말에 그냥 웃음만 나온 채로
몸이 저절로 굳어지는 듯 했다.

“네?”
“차가 아주 부셔지겠더라.”
“!?!?!?”

- 시즌 3 외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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